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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부두의 추억

작성자 : 이충하 작성일 : 2021.04.17 13:10:04 조회수 : 1193

연안부두의 추억

                               서천 이충하

 

월미도와 소 월미도를 가르고

인천항 깊숙이 들어앉은 연안부두

人山 人海 북적대던 시절을

요즘 사람들은 모른다

 

헐벗고 굶주리던 보릿고개 넘기려고

미국 쌀 일본 쌀 가릴 것 없이

빌려다 먹었던 시절을

요즘 사람들은 모른다

 

코리아 레인보

빌려온 쌀을 싣고

외항에 멀찌감치 정박해 있으면

예인선이 끄는 부선들이 모여들어

연안부두로 물때를 맞추어 들어온다

 

부선과 부두 사이 널빤지 발판 이어놓고

볏짚 가마니에 퍼 담아 어깨에 둘러메고

개미들이 역사하듯 오르고 내린다

 

연안부두 사람들로 북적북적

골목 주점들 흥청망청 밤낮이 없었다

 

인천항에 갑문이 설치되니

연안부두 이름마저 잃어버리고

인천항 제8부두 이름표를 달아주니

사람들 골목 주점 흔적 없이 사라졌다

 

 

*코리아 레인보: 우리나라 국적 최초의 1만 톤급 벌크화물선

*벌크 화물선: 쌀 밀 석탄을 포장하지 않고 실은 배

*1만톤 : 20킬로*500,000마대